[포커스 취재수첩] 하수처리난, 대책은 '오리무중'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9.10.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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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대규모 개발에 무방비인 제주도 하수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이 문제 취재한 변미루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예로 드림타워를 들었는데
하수 배출량이 그렇게 많습니까?

<변미루 기자>
드림타워가 사업 승인 당시 허가받은
하루 배출량은 5천 톤입니다.
이 가운데 2천 200톤을 공공하수도로 연결해 처리하고,
나머지는 정화해 하천으로 방류하거나 재이용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하수관을 지나는 2천 200톤인데요.
통계상으로 보면 드림타워 한 건물이
제주시 18개 동지역 배출량의 1.7%를 쏟아내는 겁니다.


<오유진 앵커>
어마어마한 양이네요. 그럼 이 하수는 도두처리장으로 가는 겁니까?

<변미루 기자>
그림을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드림타워에서 노형과 연동,
그리고 공항을 지나 도두처리장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도두처리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시설 용량은 13만 톤이고 적정 처리율은 80%인데,
이미 99.9%로 꽉 찼습니다.
결국 하수가 역류하거나,
수질 기준을 초과한 방류수가 넘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하수관도 문제가 많다고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이 하수관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름 40cm인 이 하수관은 갈수록 60cm까지 넓어집니다.
낡은 관이고 사이즈가 또 작다 보니,
이렇게 급격히 불어나는 하수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아해서
취재팀이 확인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용량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측정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수체계가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돼 왔는지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상하수도본부는 준공이 임박한 최근에서야
드림타워 측에 직접 측정을 해오라고 요구했고,
드림타워 측은 왜 공공관로를 우리가 측정하냐,
황당해하면서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우왕좌왕하는 분위깁니다.


<오유진 앵커>
드림타워가 최종 승인을 받은 게 2015년,
그러니까 4년 전이죠. 그동안 뭘 한 겁니까?

<변미루 기자>
네. 상하수도본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에는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요.
2015년 도두처리장 유입량을 살펴보면 11만 7천 톤으로
이미 90%, 사실상 포화 수준을 보였습니다.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거죠.
하지만 이후에도 처리장 증설은 주민 반대 때문에,
또 예산을 확보 못해서, 계속 미뤄지고 중단되고
반복하다가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오유진 앵커>
대책은 없는 겁니까?

<변미루 기자>
하수처리장 증설이 시급합니다.
현재 성산을 제외한 7개 하수처리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인데요.
빨라야 2021년에서 25년 사이에 대부분 증설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버티느냐가 문젭니다.
대안으로 나오고 있는 게 중수도,
그러니까 정화를 해서 청소 같은걸 하는데 재이용하는
방안이 있고요. 건물에 저장조를 설치해서
하수 배출량이 적은 새벽 시간에 흘려보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얼마나 실효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오유진 앵커>
제주도의 무책임한 하수정책에
또 시민들만 피해를 보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네 지금까지 변미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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