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는 '옹기'는
제주를 참 많이 닯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흙이 아닌, 한지의 닥을 이용해
만든 옹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데요.
김다현 아나운서가 다녀왔습니다.
알록달록, 크고 작은 옹기들이 정겹게 모여있습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작품의 색깔이 달라져
마치 인상주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합니다.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
제주 감물로 채색해 불에 그을린 듯한 모습은 이 작품만의 특징입니다.
제주 사람들의 삶과 제주 자연을 닮은
옹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기영 작가의 개인전, <항, 제주의 삶과 자연을 읽다>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앙증맞은 크기부터 성인 무릎께까지 오는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옹기 20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흙이 아닌 한지의 닥을 이용해 만들어 더욱 특별합니다.
화산송이와 현무암 가루를 한지와 섞어 옹기를 빚어내는 오 작가.
그 위에 감물, 황벽, 먹과 같은 천연재료로 색을 입혀
개성을 더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가장 제주다운 것’에 대한
오기영 작가의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제주 출신의 오 작가는 그 답을 옹기, 즉 ‘항’에서 찾았습니다.
유년시절과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항’은
제주 사람들의 자연친화적 삶을 잘 보여주는 소재입니다.
<오기영 / 한국화가>
“제 전시는 평면이 아니라 입체예요.
입체가 가져다주는 건 공간이거든요.
공간 전체를 둘러보시면서 여러 각도의 항아리가
무슨 색이 있으며 빛에 따라 색깔, 움직임을 보시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관람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 작가는 공간 전체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람객들에게는 직접 공간을 거닐며
그리운 추억 속 이야기를 다시 불러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 사람들의 삶과 제주 자연을 담은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돌담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문화가소식 김다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