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는 자연과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명승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자연 암벽을 등반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제주의 명승지가
등반객들의 놀이터로 전락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화북동 베리오름 해안가입니다.
제주시에서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게다가 제주에서 보기 힘든
조면 현무암으로 이뤄져 있어 지질학적 가치도 높습니다.
하지만 절벽 곳곳에
등반용 철제 시설물 박혀있고
주위에는 절벽에서 떨어진 돌들이 나뒹굽니다.
한 때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지만
처참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공유지이면 저희가 공유지 내에
무단으로 시설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저희가 제거를 해야 될 거예요.
근데 그게 지금 사유지입니다. 사유지라서 이거 뭐. "
<김경임 기자>
"누군가 철제 시설물을 설치하면서
행정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또 부서지기 쉬운
주상절리의 특성상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안웅산 / 세계유산본부 지질학박사 >
"기둥형태로 돌들이 대부분 다 절리 면을 따라서
분리돼 있기 때문에 그곳을 따라서 등반을 한다든지
활동을 하다 보면 그런 돌들이 붕락될 수 있어서
안전상의 문제가 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방선문 계곡.
이 곳은 낙석으로 인해
2014년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
"국가명승지인 방선문 계곡입니다.
출입이 통제돼 먼 발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데요.
이 곳에 몰래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맨몸으로 거침없이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
한 두번이 아닌 듯 능숙하게 바위를 오릅니다.
아무런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아 위험해보입니다.
최근 자연 암반을 등반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돌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명승으로 지정한 외돌개도 예외는 아닙니다.
<외돌개 등반객>
"아, 여기가 그 유명한 외돌개 외벽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문화재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아 / 제주도의회 의원>
"지금 절실하게 보존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 소중함에 대한 가치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고요. 행정에서 예산을 들여서 문화재
돌봄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철저한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장소를 구분하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암벽 등반객들의 인해
제주의 명승지가 멍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