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 곳곳에는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환해장성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고려시대부터 만들어져 제주 방어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됐는데요.
역사적 의미가 무색하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화북동 해안가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동글동글한 돌담이 쌓여 있습니다. 고려시대 때 바다로 들어오는 외세를 막기 위해 만든 환해장성으로, 제주의 방어 시설 가운데 가장 오래됐습니다.
지금까지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된 곤을동 환해장성.
하지만 곳곳이 무너져내렸고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그 위로 풀이 자랐습니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환해장성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해안가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각종 해양 쓰레기들이 나뒹굽니다. 장성 일부가 무너져내리면서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조차 어렵습니다.
방치되는 해양 유적을 보며 인근 주민들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강백근 /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마음이 아프죠. 이게 원래는 제주도 전체에 있던 거가 다 무너졌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남은 거라도 제주도에서라도 관리를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민원이 계속되자 행정에서는 지난해 인위적으로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 문화재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뿐, 해당 환해장성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지속적인 관리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제주도 관계자>
"일단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곳의 쓰레기나 그런 거는 문화재가 환해장성 뿐만 아니라 여러 개 있지 않습니까? 인원은 8명에 한정돼 있고. 그걸 다 파악하고 하는 게 좀 힘든 상황입니다."
해안을 따라 쌓아올린 길이가 120km에 이르러 탐라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던 환해장성.
지금까지 남아있는 환해장성 28곳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건 10곳 뿐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