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지만,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등교 개학이 또 미뤄지면서 선생님들은 제자 없이 빈 교실을 지켜야했는데요
텅빈 교실보다는 시끄럽지만 학생들로 북적됐던 교정이 그립다며 제자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두 선생님을 이정훈기자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교단에 선지 20년이 지났지만 코로나19로 텅빈 교실에서 스승을 날을 맞은 선생님들의 심경은 낯선 풍경만큼이나 복잡합니다
<채소원 / 제주여고 교사>
"가르치는 애들을 한번도 못만났어요. 처음에는 저만 그런 상황이 아니고 대한민국이 다 똑같은 상황이라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컴퓨터 모니터뿐.
원격 수업에 조금씩 적응이 되갈때 쯤 채팅 창에 올라온 댓글로 만나기 전 제자들의 특징을 미리 그려보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채소원 / 제주여고 교사>
"얼굴들을 많이 익혔는데 사진으로만 익힌 거라서 보고 싶기도 하고 어떤 애들인 지 궁금하고... 과제물 안 낸 애가 어떤 학생일까 궁금하고 과제물 1등으로 낸 애는 어떤 학생인가 (궁금)하고..."
코로나19가 만든 지난 두달간의 공백이 크지만 교정에 새로운 것을 채워넣는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고관희 / 제주여고 교사>
"전에는 아이들이 있어서 힘들었거든. 지금은 아이들이 없으니까 힘들어 진짜 보고싶어. 전에는 웃는 애들만 착한 애들만 보고 싶었다면 이제는 그 때 (나를) 힘들게 했던 애들 그 때 힘들었던 것이 나를 되돌아보니까 이렇게 할 수도 있었는데 여유가 생겨서 그런 애들이 다 보고 싶어..."
유달리 쓸쓸하기만 한 스승의 날.
텅빈 교실에서 학생들을 기다리는 선생님들의 바람은 한결같습니다.
<채소원 / 제주여고 교사>
"애들이 돌아오면 어떻게 수업을 해야할까 애들과 못지낸 3개월을 어떻게 메울까 하는 생각도 하고... 급식소 뛰어가는 애들 모습도 그립고 수업시간에 잠자는 애들도 이제는 그립구요"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