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시가 심은 가로수들이 원인도 모른 채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심은지 한달만에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충분한 사전 조사와 검증 없는 나무 심기 사업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길을 따라 심어진 어린 나무들이 시들시들 죽어갑니다. 갈색으로 변한 이파리들이 메마른 가지에 힘없이 매달려 있습니다. 거리는 휑한 분위기마저 줍니다.
<변미루 기자>
“이 나무를 심은 지는 불과 2달 밖에 안 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잎이 말라 떨어지면서 지금은 이렇게 앙상해진 모습입니다.”
이 나무는 잎이 항상 푸르다는 상록수인 종가시나무입니다.
제주시가 지난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예산 1억 2천만 원을 투입해 청수리 일대에 묘목 550그루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절반 가까운 나무들의 생육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일부는 고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김정아 / 주민>
"키 큰 나무들이 죽어있으면 아무래도 마을이 을씨년스럽죠. 시기를 잘 선택해서 심고, 수종도 여기에 적합한 걸로 잘 심었으면 좋겠어요."
취재 결과 제주시는 사업을 추진하기 전 이 일대 토질이나 환경이 종가시나무 서식에 적합한 지 여부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근 곶자왈에서 자라는 수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스팔트 도로 주변의 가로수로도 적합할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원인 모를 고사가 계속되자 제주시는 전체 550그루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현집 / 제주시 공원녹지과장>
"뿌리의 활착을 돕기 위해 발근 촉진제, 또는 관수 작업을 주기적으로 할 거고, 고사된 부분은 하자 · 보수 기간 새로 식재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되고 있는 가로수.
무조건 심고 보는 식이 아닌 생육 환경과 적합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