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6일)은 제65회 현충일 입니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는데요.
아직도 많은 제주출신 전사자의 유해가 발굴되지 못하면서 가족과 전우를 마음으로만 그리고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올해로 93살인 송치선 할아버지.
국화꽃을 한아름 안고 충혼 묘지를 찾았습니다. 70년 전, 6.25 전쟁에 함께 참여했던 형.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형의 얼굴에 그저 비석에 적혀진 이름 석자만 어루만질 뿐 입니다.
<송치선 / 6.25전쟁 참전용사>
"엽서 한 장이 왔어요. 내 형님이 전사통지를 받았다..."
할아버지를 눈물 짓게 하는 건 형의 기억 뿐이 아닙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수 많은 전우들, 시신조차 찾지 못한 동료들 역시 송 할아버지의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아픔입니다.
<송치선 / 6.25전쟁 참전용사>
"젊은 청년들인데 피 흘리고... 어느 산천에 묻혀있는데 (유해를) 찾아야 당연하죠. 이게 뭐 보통 일이 아닙니다."
대정충혼묘지 한 구석엔 유해조차 안치하지 못한 혼묘 하나가 있습니다.
6.25 전쟁에 나간 뒤 끊겼던 형의 소식은 50년이 지난 어느날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통지서 한통으로 알게됐습니다.
유해라도 찾을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매번 실망으로 돌아옵니다.
<양신하/ 6.25전쟁 전사자 유족>
"잊었다가도 깜짝깜짝하는 것은 일년에 한번씩은 꼭 통보가 와요. '유해 발굴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동하(친형)의 확인을 못했습니다. 끝까지 찾아 드리겠습니다.' 우리 형님 시신이나 찾아 주시오."
오늘도 정욱종 할아버지는 옷장에서 정복을 꺼냅니다.
언젠간 저 정복을 입고 전우들을 만날 날이 오리라 할아버지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욱종 / 6.25전쟁 참전용사>
"6.25 기념일이나 전우가 돌아왔을 때, 만났을 때 입지 않으면 (정복을) 언제 입겠습니까.."
지난 2000년부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전사자들의 유해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제주출신 전사자 유해는 지난 2007년 강원도 화천에서 한 구가 수습된 이후 감감무소식입니다.
지난해 3월, 제주에서 유해발굴을 위한 증언조사가 처음 진행됐지만 사업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제주 출신 6.25 전사자 2천여 명 가운데 1천 3백여명의 유해가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70년의 세월을 아픔으로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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