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려니 숲길에서 까마귀에게 공격당했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숲길 근처에서 탐방객들의 음식을 빼앗아먹고 공격을 한다고 하는데요.
김경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사려니 숲길입니다.
탐방객이 들어서자 나무 위에 있던 까마귀들이 어느새 다가옵니다. 이곳의 까마귀들은 낯선 사람을 겁내거나 도망가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사람들을 직접 공격하기도 하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탐방객들에게 날아가 발로 차거나 음식을 빼앗아 먹는 겁니다.
<숲길 지킴이>
"(까마귀가) 여기를 양발로 팍 치고 달아났어요. 아파. 저거(까마귀가) 치면. 나도 한번 맞았어요. 양발차기로."
<김경임 기자>
"이 일대에 까마귀들이 자주 출현하면서 이렇게 주의를 알리는 현수막도 걸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맘때가 까마귀의 번식기인 만큼 공격성이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완병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 연구사>
"시기적으로 6월이면 까마귀들이 번식하는 시기예요. 아마 이 근처 가까이에 지금은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둥지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실제로 얼마 전, 이 일대 오름 탐방로에서 까마귀 새끼가 둥지에서 떨어진 채 발견되기도 한 상황.
전문가와 함께 주위를 돌아봤습니다.
탐방로 주변 숲으로 들어서자 나무에 앉아 있던 까마귀들이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까마귀들이 지키는 나무 주위로 다가가자 울음소리가 더욱 날카로워집니다.
"까악! 까악! 까악!"
키 큰 소나무 위쪽에 자리잡은 둥지가 보입니다.
번식기를 맞아 숲길 인근에 둥지를 틀면서 까마귀들이 더욱 예민해졌던 겁니다.
<김완병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 연구사>
"새끼가 있을 때 같아요. 사람한테 공격적으로 해야 사람들이 이 (둥지)쪽 방향으로 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새들의 번식기간을 고려해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고 무엇보다 음식물을 나눠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