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업은 남방큰돌고래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0.06.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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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는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됐습니다.

업혀있던 새끼 돌고래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는데요.

왜 죽은 돌고래를 업고 다녔던 걸까요?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연안입니다. 남방큰돌고래 떼가 물살을 헤치며 힘차게 이동합니다.

한 돌고래가 등 위에 하얀 물체를 올려놓은 채 다닙니다.

거침없이 수영을 하면서도 등 위에 올려진 물체만큼은 놓치지 않습니다. 등 위에서 떨어져 가라앉자, 이내 돌아와 물 위로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돌고래의 등 위에 올려진 건 다름 아닌 죽은 새끼 돌고래.

새끼 돌고래는 발견 당시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습니다.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미 돌고래가 2주 넘게 데리고 다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현우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박사>
"등 지느러미 쪽에 뭔가 물체를 하나 걸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접근해서 확인을 해 보니까. 그게 죽은 새끼 사체였습니다. 어미가 새끼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계속 물 위로 보내주는 듯한 행동을 반복해서 했었습니다. 새끼를 살리려고 하는 행동이죠."

이처럼 죽은 새끼를 어미 돌고래가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한 번씩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뿐만 아니라 다른 돌고래에게서도 드물게 관찰되는데, 생명이 위독하거나 죽은 돌고래를 다른 개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데리고 다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사회성이 발달한 돌고래가 자신의 집단을 지키려는 강한 본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
"(돌고래의) 아이큐가 80~90 정도 된다고 하거든요. 이 정도면 웬만하면 어떤 생각이라던가 어떤 (판단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죠. 사회성에 대해서 가족애라든지 모성애라든지 이런 게 짙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죽은 새끼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의 모성애가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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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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