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기말고사 한 과목에서 무려 6문제의 출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시험 직전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확인됐지만 일부 수험생들에게만 전달되면서 모든 학생들이 해당 과목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게 됐는데요.
학생과 학부모들은 황당해 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입니다.
긴장됐던 기말 고사가 끝났지만 교실은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이미 치른 시험 과목에 대해 재시험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선택과목인 물리 1 시험에서 출제 문항 28문제 가운데 6문항에서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시험 직전에 출제 오류를 확인했지만 이번에는 전달 과정에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과목 시험을 치른 4개 교실 가운데 3개 교실 학생들만잘못된 문제를 수정하도록 전달받은 겁니다.
결국 나머지 한 군데 교실안 30여 명의 수험생들은 잘못된 시험지로 풀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측은 한 과목에서 무더기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시험 결과의 공정성을 위해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출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한 과목에서 6문항이나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학교측의 재시험 결정 과정도 일방적이었다고 지적합니다.
당초 출제 오류가 확인된 6문항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보겠다며 가정에 알려온 지 이틀 만에 모든 문항을 다시 출제하겠다며 변경된 시험 범위와 날짜를 통보했다는 겁니다.
학교측은 시험 과목의 출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통 출제된 문제에 대해 교차검증을 실시하지만 해당 과목은 담당 교사가 단 한 명밖에 없어 한계를 보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초 6문항에서 모든 문항으로 출제 범위를 변경한 것은 잘못된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들이 당황해 다른 문제를 푸는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응시생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취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무더기 출제 오류에서 엉성한 시험 관리까지 더해지며 수험생들이 황당함 속에 재시험을 치르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