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삼춘 그림·이야기 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어르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풀고 그림도 그리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남원읍 의귀리 어르신들이 복지회관에 삼삼오오 모여 어린시절 이야기들을 꺼내놓습니다.
지역의 작가들은 마을 어르신들의 일상과 추억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채록합니다.
이야기를 풀어놓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양인필 / 서귀포시 남원읍>
"제국주의가 끝나고 4·3이 일어나버렸거든. 그래서 삶이 그렇게 어려웠어. 그때는 6.25후에 운동화도 나오고…"
<양성민 / 서귀포시 남원읍>
"돌 양쪽에 짚에 묶어서 불 옆에 두면 돌이 좀 따뜻해지잖아. 그러면 양손에 잡아서 가면 따뜻해. 그대로 계속 막 뛰어서 남원리까지도 여러번 다녔어."
서귀포시가 문화 소외 계층인 어르신들의 참여를 통해 마을 문화를 기록하기 위한 '마을삼춘 그림·이야기책 프로젝트'입니다.
<김채수 / 프로젝트 매니저>
"어르신들이 살아오신 과거의 기록들을 남기고 싶은 아카이브 프로젝트니까 그래서 (과거에) 뭘 드셨는지 어떤 집에서 살았는지 이런 마을에 어떤 역사가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의귀리가 되었는지 이런 여러가지 것들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지역의 그림 동아리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그림으로도 그려집니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린 어린시절 살던 집과 냇가에서 목욕하던 모습들은 어르신들의 추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오양수 / 서귀포시 남원읍>
"어릴때부터 어떻게 살아왔는지 시집와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하고... 그림을 가르쳐주니까 기분 좋고 여기 오는게 영광스럽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여지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직접 그린 그림들은 책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