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방음벽이나 유리창, 가림벽에 부딪혀 죽는 조류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애월항 일대에도 모래비산먼지를 막기 위해 투명 방지벽이 설치됐는데, 오늘 KCTV 취재진이 제보를 받고 찾은 현장에선 물총새와 직박구리 등 10여 마리의 새가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잡니다.
투명 유리벽 아래 물총새 한마리가 힘없이 앉아 있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투명한 가림막을 보지 못하고 날아가다 충돌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완료했습니다."
<전종한 /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뇌진탕 증세와 비슷합니다.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가쁘거나... 정확한 상태는 구조센터로 가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하고 지금 조금씩 의식이 돌아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빨리 발견돼 구조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600m 길이의 가림막을 따라갔더니 주변 곳곳에서 죽은 새들이 발견됩니다.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물총새 5마리와 직박구리, 동박새, 참새에 이르기까지 10마리가 넘게 희생됐습니다.
한곳에서 이렇게 많은 새가 죽은 사례는 처음으로 주변이 그야말로 새 무덤이 됐습니다.
애월항에서 발생하는 모래 비산먼지를 막기 위해 지난해 설치한 투명가림막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김완병 / 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고층건물이나 유리 건물이 많다 보니까 계속적으로 이런 사고가 나타나기 때문에 관계 기관에서는 방음벽에 투명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가 있습니다. 그걸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재주도도 필요한 곳에 부착하면 새들의 희생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제주도는 조류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벽에 약간의 색을 넣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 분석 후 대책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해 제주지역에서 유리창 건물 충돌로 구조되는 새만 240여 마리.
유리창 건물에 조류 충돌 방지 장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sooyeon@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