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안에서 죽은 돌고래 사체가 종종 발견되곤 하는데 그 사인을 놓고 지금껏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했었습니다.
오늘 죽은 돌고래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는데, 대부분 자연사보다는 질식사나 선박 등에 부딪히는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부검 과정에서 어미의 배속에서 새끼가 발견되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세계자연기금과 서울대, 제주대, 인하대 등이 해양보호생물 공동 부검에 나섰습니다.
부검 대상은 돌고래.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남방큰돌고래와 상괭이, 참돌고래입니다.
제주 바다에 정착해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
커다란 위장에는 미처 소화되지 못한 오징어와 물고기 등이 남아있습니다.
먹이 활동을 할 정도로 건강한 돌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 쪽에서는 상괭이에 대한 부검이 진행됩니다.
뱃속에서 몸길이 70cm의 수컷 새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미 상괭이는 지난 3월 이호해수욕장에서 죽은 채 발견됐는데 당시 출산을 앞둔 상태였던 겁니다.
<이영란 /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
"직접적인 사인은 아무래도 혼획이였던 것 같아요. 혼획이 되면 특징적으로 기관지에 거품 같은 게 생기는데. 그게 굉장히 많이 있었던 걸로 봐서. (임신하면서) 면역력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혼획인 걸로 일단은 보여집니다."
부검이 진행된 돌고래들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등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그물에 걸려 질식사하거나 선박 등에 부딪히는 등 사람들의 활동에 의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장기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
"최근에 제주 주변에서 혼획되거나 좌초돼서 (죽은 돌고래) 개체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쓰레기나 미세 플라스틱에 의해서 해양동물들이 죽는 게 아닌가 하는 것 등을 명확히 밝히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해마다 제주 지역에서 적지 않은 죽은 돌고래들이 발견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해양보호생물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