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짓는 중부공원 민간특례 개발사업이 오등봉 공원에 이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도심속 공원이 사라질 위기 속에 제대로된 검토도 없이 행정절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잡니다.
제주시 건입동 일대 축구장 30배 면적의 중부공원입니다.
이 가운데 20% 부지는 15층짜리 아파트 780여 세대를 짓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민간특례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심의에서 한차례 제동이 걸린 중부공원 민간특례 사업이 한달만에 도시계획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사업자 측에서 아파트 층수를 일부 줄이고 진입로 차선을 늘리는 등의 변경안을 제시하면서 조건부 수용 결정이 내려진 겁니다.
도시계획심의 위원들은 더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조건으로 사업계획을
통과시켰습니다.
<박정근 /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 공원시설을 사유화하는 것을 저희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거든요. 지역 주민이나 시민들이 이 공원시설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라든지 교통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심도있게 봤고 많이 개선됐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지난 4일 오등봉 공원에 이어 중부공원 개발사업 심의도 졸속으로 통과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도심 속 공원에 민간 업자의 이익만을 대변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영웅 /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결국 나머지 공원 조성이 되는 부분도 분양 수익에 연계된 공원으로 활용되는 부분이 있어서 사실상 공공성의 후퇴 결과라고 보입니다. 향후 남아있는 경관심의나 환경영향평가도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제주도는 사업을 진행하려면 내년 8월까지 실시계획 인가를 모두 받아야하는 만큼 최대한 빨리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교통혼잡,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남은 행정절차에서도 진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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