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봄의 전령사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런데 최근 가을이 깊어 가는 시기에 제주 곳곳에 벚꽃이 피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주렁주렁 열린 감이 무르익어 가는 가을을 알립니다.
그런데 감나무 사이로 나뭇가지 끝에 하얗게 핀 꽃이 눈에 띕니다.
봄의 전령사, 벚꽃입니다.
주변 가지에도 터뜨릴 준비를 하며 꽃망울들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도 때아닌 봄이 찾아왔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가지 끝에 수줍게 피어난 벚꽃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한 켠에 있는 나무에서는 또다시 새순이 솟아나 푸른 빛을 뽑냅니다.
보기 드문 신기한 광경에 사람들은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김형관 / 제주시 건입동>
"좀 새롭네요. 계절이 이제는 (구분이) 없나 봐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구분이 뚜렷하게 되지 않나 봐요."
<김경임 기자>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때아닌 벚꽃이 곳곳에서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가을에 벚꽃이 등장한 건 식물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상황으로 인식하면서 종자를 퍼뜨리려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벚꽃이 핀 이후 한동안 주춤했는데, 올 가을 또다시 봄 풍경이 펼쳐진 겁니다.
특히 올해는 연이어 찾아온 강한 태풍과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꽃이 피는 걸 억제하는 나뭇잎이 평년보다 빨리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보입니다.
<서연옥 /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임업 연구사>
"나무는 잎에서 개화를 억제해 주는 물질이 있는데요. 이번에 태풍에 의해서 낙엽이 빨리 떨어졌어요. 보통 가을 지나서 좀 추워지면 낙엽이 떨어지는데 지금은 조기 낙엽을 하다 보니까. 잎에서 개화를 억제해 주지 못하다 보니까 봄인가 보다 싶어서 꽃들이 막 피어버리는 거죠. "
하늘은 높아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제주에 곳곳에서 봄의 전령사 벚꽃이 피어나면서 진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