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더 자세하게 전해드립니다. 날씨 on입니다.
가을이 점점 무르익고 있는 이 시기에, 봄을 대표하는 벚꽃이 피어서 때 아닌 진풍경이 펼쳐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잦았던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서 꽃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나뭇잎이 평년보다 빨리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을에 모습을 드러낸, 때 아닌 벚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상기후 현상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연휴가 끝난 이번 주부터 부쩍 차가워진 공기에 많이 당황하셨을 텐데요.
실제 이번 주의 시작점이었던 월요일 날씨 살펴볼까요?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3도가량 낮게 시작해 낮 최고기온도 20도에 그치는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이런 날씨로 인해 시작된 지 얼마나 됐다고 가을이 벌써 끝나가는 건가 생각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체감처럼 정말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는 걸까요?
표를 한번 살펴보시죠.
국립기상과학원이 과거의 30년과 최근의 30년을 비교해봤더니요, 봄은 85일에서 88일로 3일정도가 늘었고, 가을은 73일에서 69일로 소폭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3~4일의 변화로 “계절이 짧아졌다, 혹은 길어졌다”라고 주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봄과 가을은 그대로였던 거죠.
그렇다면 우리는 왜 봄,가을이 짧아진 것처럼 느낄까요?
이유는 여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30년과 최근의 30년의 여름길이를 비교해봤더니 98일에서 117일로 무려 19일이 길어졌습니다.
여름이 약 4개월 동안 유지되는 건데요.
이렇게 긴 여름으로 인해 선선한 봄가을 날씨를 즐길 시간이 마치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이 표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더 알 수 있는데요.
진짜로 짧아지고 있는 계절은 다름 아닌 바로, 겨울이었습니다.
기간 뿐 아니라 겨울의 평균 기온도 상승했는데요.
평균기온은 매 10년마다 +0.25℃씩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여름이 길어지는 동안 겨울은 ‘짧고 따뜻한 계절’로 바뀌고 있었던 거죠.
코로나로 인해 무엇보다 우리의 건강과 위생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지구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