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공립 중등학교 신규 교사 임용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IB학교에서 근무할 교사를 별도로 선발합니다.
그런데 IB 교사 선발 기준이 애매모호한데다 영어과목과 함께 유일하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연극 과목의 경우 비전공자를 선발할 계획이어서 자질 논란이 예고됩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1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은 163명입니다.
국어 등 21개 교과목에서 120명, 보건교사 14명, 영양교사, 사서 교사 등입니다.
특히 도내 최초의 공립 IB학교에서 근무할 5명의 교사를 별도로 선발합니다.
이렇게 뽑힌 교사는 IB학교에서 최대 8년 동안 근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용고시 선발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학교와 달리 공립 IB학교는 한국어IB 과정이 적용됩니다.
이 때문에 영어와 연극 2개의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수업은 일반 학교처럼 모두 우리말로 진행됩니다.
<김영 / 표선고, IBDP 후보학교 교사 (지난 7월)>
"두가지 언어로 수업을 합니다. 한국어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요. 영어로 하는 것이 2과목이 있는데 영어는 당연히 영어로 하고요. 또 연극과목을 영어로 합니다."
하지만 선발 계획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생물, 화학 등 우리말로 수업하는 과목 응시생들도 영어 면접을 치러야 합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IB가 국제 교육과정인데다 현지 연수 등을 위해서 일반 과목들도 교사들의 외국어 역량을 평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영어 면접이 포함된 교직적성 면접 점수는 70점으로 우리말로 진행하는 교과목인데도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15분 동안 치러지는 면접에서 전공과목의 전문성과 영어 점수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내부 협의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장영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수업실연과 면접할 때 15분 동안 영어면접을 해야하는데 누구는 1분하고, 누구는 3분 하면 형평성논란 등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거든요."
또 IB학교에서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수업하는 연극 과목의 경우 담당 교사의 자질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선발된 영어 교사 가운데 연극에 관심 있는 교사를 선발해 연수를 거쳐 해당 과목을 맡긴다는 방침입니다.
사립학교인 영주고등학교가 교내 연극반 운영을 위해 연극영화과 전공자를 선발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공립학교는 비전공자에게 해당 과목을 가르치게 한다는 겁니다.
<김장영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학교 현장에서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잖아요. 국어 선생님이 연극을 가르칠 수 있고 영어 선생님이 가르칠 수도 있지만 전문성을 고려해서 연극 전공과목 (교사를) 선발해야 된다는 것이죠."
제주 최초의 공립 IB학교를 책임지게 될 교사 선발이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시작부터 삐걱 거리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