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더 자세하게 전해드립니다. 날씨 ON입니다.
지난달 29일 한라산에는 첫 눈이 내렸습니다.
올해 수험생들은 사상 처음으로 12월에 시행되는 겨울 수능을 치른 건데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모두 가슴 졸이게 했던 2021학년도 수능이 어제죠,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매년 이맘때쯤 찾아온다는 수능 한파. 올해는 어땠을까요?
한 가지 의문이 들죠?
어떻게 일부러 짜놓은 듯, 수능 날은 어김없이 추운 걸까요?
매년 수험생들의 옷차림만 보더라도 두꺼운 겨울외투에, 목도리, 장갑 등등, 추위에 무장한 차림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잠시 참고자료로 기온별 옷차림을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수험생들의 대체적인 옷차림은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 해당이 되네요.
그렇다면 실제로 지난 10년 간 수능 당일 기온은 어땠는지 살펴볼까요?
10년 동안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갔던 해는 단 한 해도 없었습니다.
어제 또한 우리가 체감하기에는 추웠지만 실제 기온은 5.8도 였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볼까요?
왜 사람들은 매년 수능 때 마다 '입시한파가 불어 닥쳤다'며 춥다고 느끼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여기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합니다.
시험 당일 불안감과, 긴장감, 위축감이 더 커져 실제온도 보다 더 춥게 느끼는 거죠.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시죠.
우리에게 굉장히 즐겁고 신나는 일이 주어졌다면, 추위도, 더위도 모른 채 할 텐데, 반면, 심리가 위축되어 있고 긴장 돼 있으면 더위는 더 덥게, 추위는 더 춥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아마 수능이 여름에 치러졌다면 수험생들을 실제보다 더 덥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수능 한파가 아닌 수능 폭염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수도 있겠군요.
또 다른 요인은 '집에서 나오는 시간'인데요.
실제로 학생들은 해가 채 뜨기도 전에, 즉 가장 추울 때 나와서 고사장으로 갑니다.
학부모들 또한 일부는 시험이 끝날 때 까지 교문 밖에서 기다리다보면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힘겹고 불안한 시간을 보냈을 올해의 수험생들.
비록 계절상으론 추운 겨울이 시작되긴 했지만요, 여러분이 걸어온 그 길 끝에, 이제는 '따뜻하고 맑은 날'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구름 많은 날씨는 오늘에 이어 내일까지도 계속되겠는데요.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5도에서 시작해 한낮기온은 12도에 머물며 춥겠습니다.
일교차가 크게 나니까요. 건강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날씨 O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