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제주에서도 국권회복을 위한 다양한 민중들의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제주의병항쟁을 시작으로 일제에 항거하는 항일 투쟁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는데요.
제주 가치의 재발견, 의로운 분노였던 제주 항쟁의 이야기를 허은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제주의병항쟁은 구한말 일어난 제주 최초의 항일운동이었습니다.
1906년 일본이 조선에 통감부를 설치하면서 통신이 장악되고 치안권마저 빼앗기며 의병항쟁이 발생했습니다.
의병장 고사훈 등 10여 명의 구국지사들이 뜻을 모아 국권을 회복하려 했지만 비밀이 탄로나며 실패로 끝났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던 구한말의 유생들이 들고일어났고 저항하고자 했던 역사로 기록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중요한 것이죠."
1918년 법정사에서는 승려들이 중심이 돼 지역주민 400여 명과 함께 중문주재소를 습격한 항일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3.1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종교계가 일으킨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입니다.
법정사 항일운동을 주도한 승려 김연일을 포함해 66명이 검거되고 46명에게 형이 선고됐는데 3.1운동을 주도했던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형을 받았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일제의 식민정책에 대한 강력한 주민들의 반감, 종교가 중심이 되면서 종교계와 주민들이 결합된 일종의 종민합동투쟁이라고 할까요."
이처럼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지만 강창보와 강문석 등 제주의 항일운동가들은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CTV 특별기획 10부작 제주의 가치 재발견 제8편 의로운 분노 항쟁은 내일 오전 8시 30분에 첫 방송됩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