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경자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해는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 쇼크로 안전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제주 주요현안과 숙원 사업도 어느 하나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김용원 기자가 지난 한 해를 돌아봤습니다.
전국적인 코로나19 유행 속에 제주에서도 올 초 군부대발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환자는 400명을 넘었습니다.
연말이 될수록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방역에 대한 피로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배종면 /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24일)>
"(집단 감염에 대해) 빠른 시간 내 전수조사를 통해서 그 속에서 증상이 없더라도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양성 확진자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낙 전파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코로나19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삶을 깊숙히 파고들었습니다.
도민들은 지갑을 닫았고 지역 경제의 뿌리인 자영업자들은 힘 없이 무너졌습니다.
지난해보다 100군데나 많은 9백여 점포가 폐업했고, 경기 불황에 휴업한 업체도 두 배나 급증했습니다.
지역 경기 한파는 관광 분야 등 서비스 업계로 이어졌고 관광객도 급감하면서 숙박과 렌터카, 버스 회사 같은 연관 업종은 도미노처럼 쓰러졌습니다.
재난지원금과 고용지원금이 긴급 수혈됐지만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양재혁 /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
"(전체 외식업체의) 75%가 임대해서 하는 영업입니다. 임대료는 많이 비싸지, 소비는 위축되지, 매출은 반토막이지... 거의 패닉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 현장도 올 한해 학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학가는 사상 첫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고 이로 인한 등록금 반환 갈등도 불거졌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일선 학교도 전례 없던 등교 중지와 원격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한 해였습니다.
<이석문 / 제주도교육감(22일)>
"올해 1학기 때 갑자기 온라인이 되고 수업 일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른 격차가 있었다면 2학기에는 많이 완화됐습니다. 더 노력해서 평상시 이상으로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상 초유의 수돗물 유충 사태로 서귀포 시민 2만 여 가구가 먹는 물 공포에 시달렸고, 50일 가까이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은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수년째 꼬여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올해도 역시 제주도와 정치권은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제2공항 갈등은 제주도와 도의회 갈등해소특위가 여론조사 합의로 봉합되는 듯 했지만 안심번호 부여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4.3 유족의 숙원인 4.3 특별법 개정안도 정치권의 연내 처리 약속에도 불구하고 위자료 등에 대한 추가 논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결국 미완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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