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ON
조예진 아나운서  |  wwjd0622@kctvjeju.com
|  2021.01.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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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더 자세하게 전해드립니다.

날씨 ON입니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변화무쌍,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신구간이라 이번 주에 이사를 준비하셨던 분들은 마음 졸이셨을 텐데요.

이 '신구간' 이라는 말, 다들 익숙하시죠?

제주에는 1만 8천여의 신들이 있어서 평소에 집안을 함부로 고치거나 이사를 하는 일은 이러한 신들의 분노를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 년에 딱 한번, 신들이 자리를 비우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신구간입니다.

지상에 있던 신들이 옥황상제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면, 바로 그때, 사람들은 미뤄뒀던 이사나 집수리를 후딱 해치웠던 거죠.

그렇다면 정말 신들이 자리를 비운 이 기간, 사람들이 이사를 할 만큼 매년 날씨가 잘 따라줬을까요?

이사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

바로 비가 내리느냐, 안 내리느냐인데.

60년 동안의 신구간 중 비가 내리지 않았던 해는 1976년, 87년, 88년.

단 세 해에 불과 했습니다.

다만, 매년 7일~8일 정도 되는 신구간 동안 매일같이 비가 오지는 않았겠죠.

신구간의 기간을 평균 7.8일로 잡아서 계산해봤더니, 일주일 남짓하는 기간에 비가 내렸던 날이 2.9일, 비가 전혀 오지 않았던 날은 4.9일로 신기하게도 신구간에는 비가 오지 않은 날짜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왜 하필 굳이 이렇게 한겨울 추위 속에서 이사를 하는 풍습을 만들었을까요?

여기에는 꽤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60년 간, 이 신구간의 평균기온은 5.7도.

10년 마다 0.4도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자면, 아주 먼 옛날은 이보다 기온이 더 낮았겠죠.

과학적으로, 기온이 5도 이하로 유지되면 세균번식이 멈추게 됩니다.

오히려 이런 추운 날씨가 이사를 하거나 집을 수리하는 데는 세균감염 같은 질병을 막을 수 있어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비록 요즘에는 이런 신구간의 의미가 많이 사라지고 있긴 하지만, 마냥 미신으로만 치부해버리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담겨있는 제주만의 특별한 풍습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날씨>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는 내일 아침까지 계속되겠습니다.

구름 많은 하늘도 오후부터는 점차 맑은 모습을 드러내겠는데요.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1도에서 시작해 낮에는 12도까지 오르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겠는데요.

대비 잘 하셔서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날씨O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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