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무형문화재 가운데 하나인 송당리마을제가 오늘(24일) 봉행됐습니다.
예년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모여들어 발디딜틈 없었겠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사람이 없는 자리엔 도민들의 소원이 동백꽃 작품으로 채워졌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5호인 송당리마을제 현장입니다.
한해에 네번 제례를 지내는데 신년 첫 제례를 '신과세제'라 부릅니다.
새해를 맞아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에게 문안을 드리고 한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 전통의 제사와 의식입니다.
팽나무 아래로는 마을 주민들이 각자 정성스레 준비해 온 차롱에 담긴 음식들이 가득 올려졌습니다.
<홍용기 / 송당리장>
"가정의 행운과 식구들의 건강과 마을에서는 풍년 농사와 목축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제의라고 보시면 됩니다."
송당마을은 1만 8천 제주 신들의 '종가'라 불리고, 음력 1월 13일에 열리는 이 마을제는 1년 중 가장 큰 제례여서 매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진행된 비대면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족들의 건강과 코로나 극복 등의 소망을 담은 동백꽃으로 소원의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도민 1천명의 소원을 미리 받아 동백꽃 작품에 새겨 본향당 길목 동백나무 가지마다 설치한겁니다.
설치된 작품은 다음달 1일까지 본향당 길목에 그대로 전시되고 그 이후에는 원도심 예술공간으로 옮겨져 다시 선보입니다.
<이승수 / 코로나 극복바람 '천개의 바람꽃' 기획>
"신과세제 행사를 도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지 못하지만 이런 간접적인 참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도민들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