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의료소외 지역의 눈물... 의료불평등 심각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1.02.25 10:06
영상닫기
<오유진 앵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제주지역의 의료 사각지대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평소 공공의료의 공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지 못했는데 .... 문제의 심각성 잘 짚어준 것 같습니다.

현장을 직접 취재했는데... 얼마나 심각했습니까?

<변미루 기자>
네. 먼저 지도를 보시면요.

도내 응급센터는 제주시 5군데, 서귀포시 1군데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내에 집중되다보니 동쪽과 서쪽 끝의 외곽지역, 그리고 추자도나 우도 같은 부속섬에선 접근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가장 먼 추자도에선 응급 이송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헬기가 1시간, 배가 2~3시간이 걸립니다.

이마저도 날씨에 따라 기약 없이 늦어지거나, 이송 자체가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1분 1초가 위급한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아플 때 마땅한 치료를 받을 권리, 이 분들에겐 너무 먼 이야기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이송되는 과정도 험난하다고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한 번 겪은 분들은, 그때를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했는데요.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헬기가 바로 뜨면 다행이지만, 바람이라도 불어서 못 뜨면 문젭니다.

그땐 해경에서 보내주는 배를 타야 되는데요. 물론 해경도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하지만, 환자들에게 이 과정은 매우 험난합니다.

큰 배가 들어가면 항구에 접안을 할 수가 없어서, 환자를 민간 어선으로 바다까지 데려가고, 그 파도치는 바다 위에서 다시, 해경 함정으로 옮기는 겁니다.

멀쩡한 사람도 힘들 텐데, 어르신들, 또 큰 외상이라도 입은 환자라면 어떨까요?


<오유진 앵커>
저라도 힘들겠네요. 또 한 가지 짚어봐야 할 문제가, 의료 소외 지역 대부분이 초고령 지역이라고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제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추자도는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34%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초고령 지역입니다.

다음으로 제주시 서쪽 끝인 한경면이 27%, 동쪽 끝인 구좌읍이 25%, 우도가 23%입니다.

어르신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의료 수요도 많다는 걸 뜻하는데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큽니다.

또 어르신들은 보통 한 군데만 아픈 게 아니라, 여기저기 한꺼번에 아픈 경우가 많은데,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시설은 모두 멀리 떨어져 있죠.

결국 이런 열악한 환경들로 인구는 빠져나가고, 외곽지는 점점 소멸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변미루 기자>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게 시급합니다. 먼저 응급센터를 소외지역으로 확충하는 방안이 있고요.

닥터헬기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단순한 이송이 아닌, 전문 의료진과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어 환자가 탑승하는 즉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의 해경이나 소방 헬기보다 신속성이나 기능이 강화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미 닥터헬기는 제주를 제외한 강원도나 전라도 같은 7개 지자체에 배치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여러 방안들을 도내 의료 주체들이 함께 논의하고, 종합적인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성이 떨어진단 이유로 지금까지 외면해온 의료 소외 지역, 공공의료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할 땝니다.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