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송악산에는 일제시대 일본군이 군사시설로 사용한 진지동굴이 남아있는데요.
하지만 동굴 붕괴가 가속화 되면서 지금은 입구가 제대로 남아있는 동굴이 절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훼손을 늦추거나 보호할 마땅한 방법도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서귀포시 송악산 진지동굴 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군사시설로 사용했던 동굴로서 국가등록문화재 313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모래퇴적층으로 구성된 동굴이 붕괴되면서 입구가 매몰되고 있는 겁니다.
10년 전 촬영된 사진에는 15개의 동굴 입구가 뚜렸하게 보이지만 지금은 절반 가량이 막혀 있습니다.
동굴 주변으로는 무너져 내린 모래와 토양이 뒤덮혀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퇴적층이 무너져 내리면서 동굴 입구가 완전히 막혔습니다."
진지동굴의 역사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온갖 쓰레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주요 문화재인 진지동굴이 아무런 관리 없이 방치돼 있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우석 / 상모리장>
"이게 무게가 약하니까 파도 치고 이러면 다 무너지게는 자연적으로 된 거니까 어쨋든 이것을 문화재로 하려면 관광객들 보기 좋게 해달라...우리(마을)의 요구는..."
그동안 일제진지동굴 훼손과 관련해 종합정비 설계를 진행하는 등 동굴 파손을 늦출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들을 모색해 왔습니다.
하지만 뽀족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
"일단 저희 그 당시 수면, 그 쪽(해수면에 가까운 동굴)이 붕괴되서 관계자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았어요. 받았을 때는 문화재에 인위적인 방법으로 복구는 하지말고 현상태를 유지하라는 얘기가 있어서..."
야금야금 무너져 내리고 있는 일제 진지동굴.
잊지 말아야할 아픈 역사 역시 동굴과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