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땅 값…사라지는 4·3유적지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1.03.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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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적지 상당수가 개발에 밀려 사라지고 있습니다.

관리 주체인 행정에서도 대부분의 유적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동산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뒤늦게 관리하려고 해도 답이 안나오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4.3 당시 주민과 무장대를 구분하기 위해 세웠던 한림읍 뒷골장성.

귀덕부터 월령까지 10km 구간에 쌓아진 담을 기준으로 토벌 작전이 이뤄졌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높아 지난 2005년 주요 유적지로 지정됐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뒷골장성 원형이 가장 최근까지 보존돼 있던 상대리 진동산을 사진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5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높게 쌓인 성담 일부가 남아있지만 최근 촬영된 사진을 보니 성담은 모두 밀리고 그 자리에 고급 주택이 들어섰습니다.

이제는 이 곳이 4.3 유적지라는 사실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 곳 역시 뒷골장성이 이어졌던 구간인데요. 성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지금 이 자리에는 도로가 생기고 건물이 드러섰습니다."

수풀이 우거진 마을 안쪽에는 뒷골장성 일부가 남아 있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이 훼손되고 땅 소유주에 의해 뚝 끊겨 있습니다.

<장순길/ 한림읍 상대리>
"돌이 필요한 사람들 바다를 매립한다든지 어디 필요한 사람들 다 실어가고 남은 건 땅주인들이 밭을 만드려고 치워 버렸지. 보존 가치가 있는 걸 알았다면 남길 수가 있었지만 다 개인 땅이다 보니까..."

조천읍 신촌리의 4.3 성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졌던 성담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일부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그동안 관리 주체인 행정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나몰라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사이 제주지역에 부동산 개발 바람이 불면서 땅값은 치솟았고 이제는 관리 명목으로 매입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동현 / 4.3 연구소 연구원>
"유적 관리 주체에서 의지를 가지고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했을텐데 그런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보면 됩니다. 법을 근거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죠."

현재 지정된 4.3 유적지는 모두 830곳.

이 가운데 90% 가량이 사유지여서 당장 내일 개발이 이뤄져 사라진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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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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