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고 훼손되는 4·3 유적지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1.03.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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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시간에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손놓고 있는 탓에 사라져가는 4.3 유적지 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아직 남아있는 유적지를 둘러봤더니 이 역시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미군정기인 1948년 5월.

지금의 제주시 오라동 연미마을에서 발생한 오라리 방화 사건.

이 사건으로 무장대와 경비대의 평화협상은 결렬됐고 많은 주민들이 희생됐습니다.

그로부터 70여 년이 지난 지금.

처참한 비극의 현장은 잡초만 무성히 우거졌습니다.

지난 2018년, 오라리 방화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아픈 역시를 잊지 말자며 4.3길이 개통됐지만 일부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집터 앞에 세워진 표지판은 아무런 내용이 채워지지 않은 채 텅 비어 있습니다.

1948년 4월 3일 새벽, 무장대의 습격을 받은 한림여관.

당시 9연대장이었던 김익렬 역시 이 한림여관에서 처음으로 4.3을 맞았습니다.

현재는 4,3 유적지로 지정돼 있지만 아무런 보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내판 조차 설치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도 한림여관이 4.3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릅니다.

<양희문 / 제주시 한림읍>
"제가 여기 16년 살았지만 (한림여관) 건물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보존하려면 관리를 해야되고 이런식으로 방치하면 안되잖아요."

남아있는 4.3 유적지 가운데 드물게 원형이 잘 보존돼 있지만 현재는 사람이 들어와 거주하고 있어 이들에 의해 모습이 변하거나 훼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여기있는 한림 여관 역시 4.3 유적지 가운데 한 곳인데요. 보시다시피 최소한의 관리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적지로서 가치를 잃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주기적으로 예산을 들여 4.3 유적지를 조사하고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그 뿐입니다.

사후 관리에는 손 놓으면서 많은 유적지가 방치되고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동현 / 4.3 연구소>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재 상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고 어떠한 유적들이 훼손될 위기에 있는지, 소실될 위기에 있는지 그런 것들을 파악하고 나서 그때그때 맞춰서 조치를 이뤄지던가..."

해마다 유적지 정비로만 수억원의 예산이 책정되고 있지만 실제로 정비를 완료한 곳은 10곳도 안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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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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