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곤을동 복원사업…의지는 있나?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1.03.3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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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마을 화북 곤을동은 4.3 당시 해안가 지역으로는 드물게 초토화 작전이 실시되며 사라져 버린 마을인데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만큼 복원을 위해 제주도가 벌써 몇해째 곤을동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적은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4.3 당시 해안가 지역으로는 드물게 초토화 작전이 실시된 화북 곤을동.

하루아침에 주민 10여 명이 학살되고 60여 가구가 불에 타 없어지며 수백 년 뿌리내린 마을 공동체도 사라졌습니다.

7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곤을동은 사람이 살지 않는 잃어버린 마을로 남아있습니다.

현재까지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역사적 가치도 높아 문화재 지정도 추진돼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곤을동 보존의 근본적인 걸림돌인 사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부터 국비 10억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토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년 여가 지난 지금,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을까?

곤을동에서 나고 자란 김용두 할아버지.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에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 3백여 제곱미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곤을동 보존을 위해서라면 토지를 매매할 생각이 있지만 제주도는 한번도 김 할아버지에게 매입 의사를 밝힌 적이 없습니다.

몇해전부턴 오히려 다른 지역 투기꾼들이 할아버지에게 땅을 팔라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김용두 / 곤을동 토지주>
"암암리에 와서 (부동산 투기를)하는 거지. 제주도 사람이 아니고... 외항이 오기 전에 들어오면 개발된다고 해서 투기꾼들이 와서 (땅을) 산거야."

제주도는 현재까지 곤을동 전체 39필지 가운데 16필지를 매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목표의 절반도 매입하지 못한건데, 주요 보존 대상지인 안곤을동의 토지 매입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안곤을동의 토지대장을 떼서 현재 소유 관계를 확인한 결과,

16개 필지 가운데 대부분 개인 소유의 땅이었고 제주도가 매입한 필지는 단 3개에 불과했습니다.

토지 매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땅 값은 더 오르고 있지만 올해는 국비 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김창후 / 4.3 연구소>
"지금 곤을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지 매입이에요. 저게 제주시에 있다보니까 언제 저기에 뭐가 들어설지, 훼손될지 몰라서 토지 매입 방법을 다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

수년 째 지지부진한 곤을동 복원 사업.

복원 의지는 있는지 의문 마저 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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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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