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빛으로'…4·3희생자 추정 유해 발견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1.03.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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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면 가시리에서 4.3 행방불명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가 발굴됐습니다.

4.3 당시 몰살된 일가족 유해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유해가 수습되는대로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신원 확인에 나설 계획입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표선면 가시리 올레길 너머에 보이는 감귤 비닐하우스.

사잇길을 따라 들어가자 비닐하우스 귀퉁이에서 73년 전 땅에 묻힌 4.3 희생자 추정 유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약 20cm 미터 깊이 흙 속에서 두개골로 추정되는 유골이 지난 26일 발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해 3구는 지난 1948년 12월 21일 군경의 4.3 초토화 작전에 희생된 가시리 행방불명 주민으로 추정됩니다.

<박근태 / 일영문화유산연구원장(발굴 책임)>
"직경 40 ~ 50cm 되는 구덩이가 다섯 개가 확인됐습니다. 이 중 세 개에서 두개골 유해 3구가 확인됐고 나머지 한 개에서는 고무신으로 추정되는 유류품이 확인됐습니다. 일단 두개골만 묻혀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발굴해보면 시신이 훼손된 상태에서 묻혔는지 아니면 이장했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희생된 40대 남성과 30대 여성, 그리고 10대 어린이 등 네 명이 이 곳으로 옮겨져 묻혔다는 지역 주민 제보를 토대로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발굴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발굴 지점과 발견된 유해 등이 증언 내용과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강군섭 / 가시리 주민(매장지 증언)>
"자기 고모부가 두상만 네 구를 여기 묻었다고 한다. 이 밭이라고 하더라고. 지금 세 구만 나오고 한 구가 안 나온 것은 내 판단으로는 어린아이니까 빨리 훼손된 게 아닌가.."

증언과 4.3 진상조사보고서 내용을 종합하면 발견된 유해는 1948년 11월 중산간 소개령에도 마을 움막과 토굴에서 숨어지내다 발각돼 토벌대에 의해 학살된 일가족 7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굴팀과 4.3 단체, 그리고 유족들은 본 발굴 조사에 앞서 제를 열고 73년 만에 빛을 본 억울한 희생자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수습된 유해는 곧바로 유전자 감식을 진행하고 신원이 확인되기까지 평화재단 봉안관에 안치됩니다.

<이숭덕 /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
"우선 신원을 확인해야 되니까 잘 발굴해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분들, 아니면 저희가 가지고 있는 유해를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 유전자와 비교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3년 만에 재개된 4.3 희생자 유해발굴 첫 조사부터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진행될 발굴 조사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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