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입니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몸이 불편한 아내를 수 년째 집에서 보살피는 90대의 할아버지가 있어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데요...
부부의 날을 맞아 김경임 기자가 이 할아버지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올해로 91살과 89살을 맞고 있는 강병옥 할아버지 부부.
백년가약을 맺은지도 올해로 어느덧 70년째입니다.
<강병옥 / 제주시 애월읍 (91)>
"색시 얼굴을 보러 가자고 해서 사촌형이. 그래서 같이 갔거든. 가보니까 얼굴도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결혼한 겁니다."
슬하에 6남매를 키우며 화목한 가정을 이뤘지만 지난 2018년부터 할머니에게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져 쓰러지더니 이제는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게 된 겁니다.
병원에서 이런저런 치료도 받아왔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치매증상도 생겼습니다.
요양원에 맡길 수도 있지만 강병옥 할아버지는 직접 병수발을 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고생한 나날을 생각하면 백년해로를 이어가는게 더 큰 의미라는 판단에서입니다.
치매증상으로 의사소통도 쉽지 않지만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더 없이 행복한 순간입니다.
<강병옥 / 제주시 애월읍 (91)>
"할멈, 나한테 시집와서 아들, 딸 잘 키우고 조상님 제사 잘 모시고 고생 많이 하고."
강 할아버지는 눈빛만 봐도 할머니가 무얼 원하는지 알 수 있다며 이 모습 그대로 항상 곁에만 있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춘희, 강병옥 / 제주시 애월읍>
"오늘도 보니까 며느리랑 딸도 다 왔네. 고맙지 않아? 오래 오래 밥 잘 먹고 살기로 하자. 오래 살아줘."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을 맞아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노부부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