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공공자전거 10년, 골칫거리 전락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1.07.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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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허술한 공공자전거의 운영실태, 집중 취재했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공공자전거 관리가 왜 이렇게 엉망입니까?


<변미루 기자>
네. 저희 취재팀도 자전거를 빌릴 때마다, 여기 저기 고장이 많아서 난감했습니다.

문제는 고장 났을 때 바로바로 고치면 되는데, 그대로 장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기술 업체가 다른 지역에 있다는 이유인데, 수년째 같은 문제가 반복돼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또 버려지거나 분실된 공공자전거도 꽤 많은데요.

제주시가 2011년부터 혈세를 들여 131대를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53대는 낡아서 폐기했고, 17대는 분실, 15대는 고장 나서 창고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쓰고 있는 건 전체의 3분의 1인 46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오유진 앵커>
그래서인지 이용객도 많지 않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극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하루 평균 대여건수가 20건 안팎인데요.

이걸 11개 대여소로 나누면, 하루 2명도 안 됩니다. 고장도 잦고, 인지도도 낮고, 또 대여소가 11개밖에 안 돼서 간격이 너무 멀고, 이런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혈세 6억 원, 관리비도 수천만 원을 쏟아 부었는데 실적은 초라하죠. 이런 이유로 제주시와 함께 공공자전거를 도입했던 서귀포시는, 4년 전 사업을 중단하고 자전거를 모두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오유진 앵커>
반면 앞서나가는 지자체도 있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먼저 이 사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첫 출근길에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타서 화제가 됐던 장면입니다.

실제로 이 따릉이는 하루에 서울시민 7만 5천 명이 이용하는 인기 있는 교통수단인데요. 회원 수만 서울시민 3분의 1에 달합니다.


<오유진 앵커>
왜 이렇게 잘되는 겁니까?

<변미루 기자>
저희는 인프라와 편리성에 주목해 봤는데요. 서울시는 제주보다 늦은 2015년 따릉이를 도입했는데, 전담 부서를 조직해서 6년 만에 무려 2500개의 대여소를 구축했습니다.

지도만 보시더라도, 아주 촘촘하게 인프라가 깔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또 휴대폰 인증을 하거나 회원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제주와 달리, QR코드만 찍으면 바로 빌릴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접근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오유진 앵커>
부럽군요. 앞으로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까요?

<변미루 기자>
사실 지금처럼 어설프게 할 거면 예산 낭비니까, 담당 부서에 사업을 계속 할 건지 말건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이라도 전담 인력과 예산을 늘려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합니다.

단순히 대여소나 자전거를 늘리는 수준이 아니라, 주행 환경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고요. 나아가서는 현재의 자동차 위주에서 벗어나, 친환경 교통정책으로 전환하는 큰 그림 안에서, 공공자전거 정책도 세워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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