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또 다른 분화구가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보다 앞선 지난 2015년에는 이번에 발견된 분화구보다 원형이 잘 보존된 '탐라해저분화구'가 표선 앞바다에서 발견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되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바닷속의 성산일출봉으로 불리는 '탐라해저분화구'는 제주에서는 '금덕이초'로 알려진 곳입니다.
서귀포시 표선항 남동쪽 4km부근 해역에서 거대한 웅덩이 형태로 지난 2007년 처음 발견됐습니다.
각종 정밀조사가 진행된 후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첫 해저분화구로 공식 확인됐고 탐라해저분화구로 명명됐습니다.
<손영관 /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
"빙하기가 끝나면서 물에 잠겨서 해저에 남아있는 그런 분화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빙하기와 간빙기 기후 변화를 겪으면서 제주도의 화산 활동이 어떤 식으로 어떤 범위에 걸쳐서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하지만 6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제대로 된 보존과 활용 방안은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발견 당시 해수부가 해양보호구역 추진을 위해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주민들이 어업활동상 제약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탐라해저분화구 보전 이용방안을 검토하고 한 차례 홍보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중장기적 대책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손영관 /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
"바닷속에 있는 지형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활동으로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해저의 지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보호활동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특히 탐라해저분화구에는 1800m 길이의 용암길과 용암이 부풀다 식은 구조의 투뮬러스 지형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뿐 아니라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별혹산호를 비롯해 황놀래기와 자리돔, 항하리해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탐라해저분화구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이 필요해 보이지만 행정당국의 무관심에 수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