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제주 전역에서 벌초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벌초 방역 수칙도 강화된 가운데 예년 보다 참여 인원은 부쩍 줄었지만,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한결 같았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가을 첫 휴일, 벌초객들이 가족묘에 모였습니다.
예초기를 매고 지난 1년 동안 무성하게 자란 풀을 다듬습니다.
자른 잡초는 자루에 담아 실어 나릅니다.
매년 돌아오는 벌초철이지만, 올해 벌초 풍경은 예년과 다릅니다.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장시간 고된 벌초 작업을 이어갑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벌초 방역 수칙이 강화되면서 참여 인원은 3분의 1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벌초객들도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불필요한 대화나 접촉도 자제하고 있습니다.
<김상수 / 제주시 화북동>
"올해는 (다른 지역 친척들) 오지 말라고 했어요. 거리두기 4단계고 그래서 있는 사람들만 하겠다고 했어요. 오늘 물만 가져와서 다들 배고플 거예요. 저 아래까지 다 벌초하는데 올해는 앞에 봉분까지만 하려고요"
올해는 모둠 벌초는 8명, 가족 벌초는 4명 이내로 인원이 제한됐습니다.
제를 올리거나 음식을 먹는 것도 금지되고 벌초 이후 모임도 할 수 없습니다.
<김창성 / 벌초객>
"제단에 음식을 장만해서 조상님께 인사드리고 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하는 점 조상님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선조님들이 헤아려 살펴주시리라 믿습니다."
본격적인 벌초철이 시작되면서 제주도는 주요 공설묘지에서 벌초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방역 수칙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벌초 대행 서비스 신청이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9월 첫 휴일부터 시작된 제주 벌초 행렬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용원 기자>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참여 인원이 줄고 벌초객들도 더욱 고된 하루를 보냈지만, 조상들을 기리는 마음은 한결같았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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