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전사한 제주도민은 2천 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7백여 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90%가 신원 미확인 전사자로 파악되는 가운데 직계 유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 참여가 절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관련 당국에서는 625 전사자 유족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6.25 전쟁 유족인 양신하 할아버지는 전쟁이 끝나고도 50년이 지나서야 형님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유품과 옷가지로 시신 없는 헛묘를 만들어 형님을 기리고 있는 동생의 평생의 숙원은 이제라도 유해를 수습해 모시는 것이지만 70년 넘도록 기약은 없습니다.
<양신하 / 6·25 전사자 유족>
"53년 만에 전사 통보가 와서 그때 대성통곡했습니다. 드디어 형님이 돌아가셨구나. 나도 이제 아흔을 바라보는데 우리 형님 뼈라도 찾아줬으면 해서 지금도 혈청을 채취해서 국방부에 갔기 때문에
인사는 일 년에 한 번씩 와. 끝까지 유골을 찾아주겠다 하는데 어떻게 찾아..."
625 전쟁에 참전했던 제주 도민은 1만 3천 명으로 추정됩니다.
전사자는 2천 60여 명으로 이 가운데 7백여 명이 70년이 넘도록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천 년부터 20년 동안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1만 1천여 구를 수습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도민은 지난 2007년 강원도 화천과 2017년 강원 양구 그리고 이번에 경북 칠곡에서 수습한 고 송달선 하사를 포함해 단 세 명에 불과합니다
증언에 의존한 매장지 조사의 한계, 그리고 개발로 인한 원형 훼손 등이 사업을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해를 발굴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 가운데 90% 정도가 후손 유전자 정보가 없는 이른바 신원 미확인 전사자입니다.
2,3세대 직계 유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윤유진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공보장교>
"유해를 많이 발굴해도 신원이 확인되기 위해서는 유가족 유전자의 시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국민 차원의 관심과 동참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유족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전몰 군경 유족으로 2천 4백여 명이 확인될 뿐 정확한 6.25 도민 전사자 유족은 관련 당국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사자들의 직계 가족도 고령화로 점점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족 현황 파악과 추적 관리를 통해 검사 참여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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