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었던 원도심 옛 호텔, 복합문화공간으로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1.12.22 16:19
영상닫기
제주시 원도심 산지천 부근에 60년 전 문을 열었던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 건물이 아직 남아있는데요.

최근 이곳이 건물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제주의 작가 10명이 참여해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됐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주시 산지천 인근, 허름해보이는 건물 하나가 눈에 띕니다.

지난 1962년 문을 연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이었던 옛 명승호텔 건물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밀려 지난 1990년 폐업하며 오랜 시간 빈 건물로 남아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6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공간이 최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최정주 / 전 제주도립미술관장>
"60년이 된 이 산지로 공간이 다시 한번 예술 공간으로 재도약하고 부활한다는 것은 제주 문화예술계의 굉장히 큰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손대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공간을 통해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기억의 공간, 산지로31'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활동하는 10명의 작가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긴 화폭에 담긴 하늘에서 땅을 거쳐 바다로 이어지는 산지천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과 특별한 공간에서 경험했던 감각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미디어 작품, 다양한 설치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특히 지금은 쓰이지 않는 과거의 건축방식과 구조들은 작품과 더 어우러져 관람의 몰입도를 더합니다.

<유창훈 / 참여 작가>
"이런 재미있는 공간들이 제주 곳곳에 지금도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많이 생겨서 설치나 영상 작업하는 분들, 평면 작업하는 분들도 재밌는 전시를 할 수 있게끔..."

작품과 공간을 통해 추억과 기억들을 되새결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 5일까지 이어집니다.

<고성호 / OOO갤러리 대표>
"관객이 있어야 되고 그걸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몇몇 작가들이 나서고 몇몇 사람들이 힘을 합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주변 콘텐츠가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현대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서 시도되는 이번 전시회가 원도심에 또다른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기자사진
허은진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