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 폭언·성희롱 심각"… "과장됐다"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2.03.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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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학창시절 교사들로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성희롱, 체벌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학교측은 일부 교사들의 언행을 과장했고 공론화 과정도 민주적이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 졸업생이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기자 회견을 자청했습니다.

함께 졸업한 친구들을 대신해 학창 시절 교사들로부터 경험한 인권침해를 폭로하기 위해섭니다.

이 졸업생은 올 초 온라인을 통해 동기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많은 친구들이 재학 당시 특정 교사들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성희롱, 물리적 체벌 등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유형별로는 여성 차별적이거나 학생 개개인을 차별하는 폭언도 상당수 차지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의 58%가 교사로부터 이 같은 폭언을 상습적으로 들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성희롱과 금지된 물리적 체벌 등 다양한 유형의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연지 / 제주학생인권조례TF팀 대표>
"상담 시 교사가 갑작스럽게 학생의 다리를 쓰다듬거나 손을 잡는 일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일대일 면담 상황에서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 문제가 몇 번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또 이 같은 인권 침해에 대해 학교장에게 대책을 요구했지만 후속 조치에 미온적이었다고 주장도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를 제기했을 경우 생활기록부나 진로상담의 불이익을 우려해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 ○○고교 졸업생>
"저 역시 보복이 여태 숨어 있었습니다. 졸업생 신분으로 이제서야 00여고의 인권침해 사례를 고발하는 것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폭력과 차별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해당 학교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폭로가 과장되고 다분히 의도된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이 졸업생 347명 중 87명에 불과한데다 일부 교사들의 언행을 전체 교원들의 문제인양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공론화 과정도 민주적이지 않다며 인권 교육보다 민주시민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도내 인권단체는 제주도교육청에 해당학교의 학생인권침해 사례를 정식 접수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제주교육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지만 피해자들이 졸업한 상황이어서 얼마나 실체적 규명에 접근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김영관 /제주도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장>
"작년 1학년 2학년 올해 2학년 3학년은 충분히 조사가 가능한데 졸업한 학생들 같은 경우는 조사할 때 개인의 정보를 어떻게 확보를 할지 법에 위반될 수도 있고 그래서..."

학생들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주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된 지 1년 만에 졸업생들이 학교 현장의 인권침해에 대한 목소리를 높히면서 제주교육당국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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