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많은 조작간첩 피해자들이 제주에 있지만 정작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민간 차원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주택가에 특이한 이름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수상한집은 조작 간첩 피해자인 강광보 어르신의 땅과 집에 그리고 재심을 통해 받은 피해 배상금으로 지어졌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은 피해자들의 사연과 이들을 간첩으로 몰았던 공안 당국의 조작된 기록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강광보 / 조작간첩 피해자>
"이건 내 돈이 아니다. 이건 내가 이 돈을 가지면 나를 위해서 쓰지 않고 보람 있게 써보겠다고 딱 마음먹었거든요. 보상금 나오기 전에 그럼 내가 건물까지 지어줄 테니까 그렇게 해서 이 집을 지은 거예요."
이 곳에서 적지 않은 소통과 만남과 공감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찾는 이는 줄었고 이제는 피해자들의 안식처라기 보다 사실상 게스트하우스로만 운영하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조작간첩 피해 지원 조례가 제정됐지만 각종 생활비나 의료비 지원 외에 단체나 시설을 지원하는 근거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국가추념 행사로 승격된 4.3 과 달리 4.3의 또 다른 아픔인 조작간첩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사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양순화 / 제주도 인권팀장>
"현재까지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계신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상담이나 치료, 더 나아가 사회적 공감대나 도민 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나 학술 행사를 더불어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민간의 노력에 더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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