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맑고 포근한 가운데 대기가 건조해 불이 나기 쉽습니다.
특히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상자 등에 옮겨 붙으며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한데요.
작은 불씨도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다가구 주택 주차장 한 켠.
젊은 남녀가 담배를 피웁니다.
잠시 뒤 재떨이에 담배꽁초를 비벼 끄고 서둘러 떠납니다.
이들이 떠난 지 30여 분.
재떨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붉은 불길이 솟아오르더니 금세 에어컨 실외기로 옮겨붙습니다.
지난달 제주시 오라동의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영상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외벽과 방화문 등이 불에 탔습니다.
조사 결과 실외기 근처에 있던 재떨이에 버려진 담뱃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서귀포시 서호동 고근산 근처 임야에서 담배꽁초를 던져 산림을 태운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주시 연동의 상가 건물 계단과 도두동의 한 창고에서 누군가 무심코 버린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대기가 건조하고, 주변에 종이 상자 등 불에 잘 타는 물건이 있을 경우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강경휴 / 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 현장안전점검관>
"쓰레기통이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돼 있습니다. 휴지가 있어 가지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불이 나는 경우가 많고 차량에서 무심코 버린 담뱃불이 요즘처럼 건조주의보가 발생하면 바람으로 인해서 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는 모두 670여 건.
이 가운데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난 경우가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20건에 달하고, 이로 인한 피해액은 2천 만원을 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