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선 학생들이 매달 정해진 날에 월급을 받고 세금도 내면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체 화폐를 만들어 주식 투자부터 창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 활동을 배우면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
선생님이 월급 명세서를 건네며 학생에게 떼어낸 세금을 설명합니다.
"원래 5천6백파르트를 받아야하는데 세금을 560파르트 빼고 자리 사용했으니까 3500파르트, 건강보험료 500, 전기요금 300 나가서 현진이가 받아야 할 돈은 총 740파르트에요. 알겠죠? (네.)"
학생들은 친구들을 위한 1일 주치의나 환기를 담당하는 친구는 기상청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하고 월급을 받습니다.
급여는 이 교실에서만 사용하는 화폐로 지급되며 일의 강도와 시간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이수빈 / 노형초 4학년>
"보건실도 데려다주고 여기서 치료를 해줘요. 돈도 벌어요. (얼마나?) 한 2만2천 파르트..."
돈을 벌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아예 창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만이 접을 수 있는 딱지를 가져왔다며 자랑하듯 책상 위로 꺼내놓습니다.
혹시나 친구들이 똑같은 딱지를 판매할 수 없도록 상표권까지 등록했습니다.
<장한 / 노형초 4학년>
"학급 회의를 했는데요. 팽이는 아예 (판매)하지 말자고 해서 지금은 팽이를 애들이 거의 안사요."
판매 수익금과 월급은 주식을 사고 팔며 불리기도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매수 종목은일 담임 선생님의 체중, 선생님은 달라지는 체중을 매 공개합니다.
"선생님 몸무게요. 선생님 몸무게로 주식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는거야?) 선생님 몸무게가 오르면 주가도 플러스 되는 거고 떨어지면 마이너스 되는 거에요."
어렵게 번 돈은 교실 안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좌석 위치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담임 선생님이 판매하는 간식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간식 판매요금 인상을 설명하는 안내문에는 러시아의 우쿠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정세 불안을 적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김동제 / 노형초 4학년 담임교사>
"선생님 러시아와 우쿠라이나와 전쟁하는 것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어요?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아이들에게 먼 나라 일 일수 있지만 우리에게 밀접하게 다가올 수 있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교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도 경제 교육에 활용됩니다.
제대로 세금이 걷히지 않아 학급 예산이 바닥나면서 쓰레기 처리난을 직접 경험하도록 합니다.
<고유준 / 노형초 4학년>
"원래는 비닐 봉지를 사야하는데 우리 반에 세금이 없어서 지금 마이너스가 돼서 비닐봉지를 살 돈이 없어서 방치되고 있어요."
이 학교가 도입한 경제교실은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경제감각을 키우면서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