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마을 용천수에서 원인 모를 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주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밀 조사가 시급해보입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용천수가 양잿물을 풀어 놓은 듯 뿌옇습니다.
맑은 물 대신 오수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탁한 시야 때문에 용천수 바닥도 보이지 않습니다.
용천수 물길에 누런 흙탕물이 가득한 현상도 확인됩니다.
조천읍에서 가장 용출량이 많아 이름 붙여진 '큰 물'에서 원인 모를 다량의 오수가 유입됐습니다.
<김구 / 조천연합청년회 외무부회장>
"이렇게 물 아지랑이처럼 펴도 바닥이 보였거든요. 그런데 동영상 보셨겠지만 정말 심각했거든요. 예전에는 식수로 썼었어요."
사시사철 풍부한 용천수가 나와 마을 빨래터이자 식수원으로 애용해온 주민들에도 이 같은 현상은 평생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희숙 / 마을 주민(최초 목격)>
"아이고 처음입니다. 세상 처음이에요. 72살인데 처음이에요 이런 일이. 그 큰 비바람 불어도 이런 일이 하나도 없었고.."
<박복순 / 마을 주민>
"옛날에 수돗물이 없었잖아. 이 물로 다 살았어요. 이 물로 다 살았어. 그런데 물이 갑자기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와보니까 그렇게 돼버리니까..."
주민들은 용천수 인근에서 진행중인 대규모 공동주택 공사 현장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지난 달 초부터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발생한 흙탕물이 지하수 물길에 스며들어 용천수로 흘러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재홍 / 조천연합청년회>
"물을 쓰면 물이 정상적인 암반지대라면 물이 바닥에 고여있어야 되는데 자연적으로 다 스며들어버리니까 스며든 물이 지금 용천수로 나왔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거든요."
실제 지하 터파기 지점과 지하수원과의 높이 차이는 단 3미터에 불과하고 공사 현장과의 직선거리도 150미터입니다.
시공사는 민원이 제기되자 공사를 중지하고 지질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공사 관계자>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터 파기를 하는 건데 지금 상황 자체가 이쪽을 통해서 용천수 방향으로 물이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조천읍 일대는 더 이상 지하수원 개발이 불가능한 지하수 특별관리지역이며 이 일대에만 용천수 20여개가 밀집해 2019년부터 용천수 탐방로도 지정됐습니다.
시공사측은 지질 조사 결과 오수 유입이 확인될 경우 터파기 공법을 바꾸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사장 배출수인지 아니면 하수 같은 다른 오염수인지 지자체 차원의 정밀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화면제공 : 조천연합청년회, 조천하동마을회)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