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밭담의 역사와 가치, 활용방안 등을 짚어보는 기획뉴스 두 번째 시간입니다.
제주 밭담은 언뜻 보면 모두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쌓는 방식과 지역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기능도 다양한데 그 안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이웃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검은색 현무암이 굽이굽이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
제주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밭담입니다.
<김지우 기자>
"제주 밭담은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한 모습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형태와 기능이 다양합니다"
우선 제주 밭담은 쌓는 모양에 따라 외담과 겹담, 잣담 등으로 구분됩니다,
외담은 돌이 한 줄로, 겹담은 두 줄로 쌓인 밭담입니다.
외담이 일반적인 형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겹담은 돌이 많은 지역에서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잣벡담이라고도 하는 잣담은 위를 걸어 다닐 수 있게 넓게 만들어 경작지를 드나들고 수확물을 운반하는 데 이용됐습니다.
선인들의 지혜뿐만 아니라 인정과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울러 밭담의 재료로 해안지역은 둥근 돌을, 중산간 지역은 각이 진 돌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김유정 / 문화평론가>
“밭담의 재료들은 기본적으로 현무암인데 이것 또한 각 지역마다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질로 볼때 멀리서 보면 색깔 자체가 다르고 형태가 달라서 같은 제주도 밭담이라도 지역마다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밭담은 옛부터 제주농업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밭 주변에 담을 올리기 때문에 경작지 돌을 정리하는데 노동력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또 강한 바람과 짐승의 침입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했고 농지의 경계 역할로 재산권 다툼을 방지하는데도 기여했습니다.
<김태일 / 제주대학교 교수>
“제주사람들은 돌이 굉장히 생활에 불편하게 작용하는 것은 맞는데 그 불편한 돌을 잘 이용해서 생산지인 밭과 주거공간과 바다에서 다양한 형태로 돌을 사용하는 삶의 지혜를 담은 문화유산입니다.”
천년의 세월 동안 제주의 생명줄인 농업을 지켜온 밭담.
겉모습은 비슷할지 몰라도 그 내면에는 저마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