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주제로 한 채기선 화백 초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유채 물감을 이용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한라산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김경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하얀 눈이 내린 한라산 아래 어승생악과 오름이 펼쳐져 있습니다.
붉은 노을이 지며 산과 오름 모두 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5m에 달하는 거대한 자연이 눈 앞에 펼쳐지며 보는 이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합니다.
달이 뜬 한라산 백록담에는 물이 찼습니다.
거친 붓터치로 표현된 백록담 언저리.
그 안에 옴폭히 담긴 물에는 북두칠성이 고요히 내려앉았습니다.
한라산에 뜬 달과 별에는 꿈과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한라산을 주제로 한 채기선 화백의 초대전이 제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5m 크기의 대작을 포함해 한라산을 그린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하면서도 위용을 자랑하는 한라산.
작가는 다양한 시선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한라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물이 찬 한라산 백록담을 그린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붉은색은 한라산이 주는 환희와 감동을, 푸른색은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라산을 표현합니다.
작가는 유채 물감을 수 십번 덧칠해 자신만의 화풍으로 산의 웅장함을 표현해 냈습니다.
<채기선 / 작가>
"안갯속에 쌓인 듯 구름 속에 쌓인 듯 삶이 힘겨운 시절도 있지만 한라산이 명쾌하게 보이고 웅장하게 보이듯이. 자기 인생에 맑은 날이 비치길 바라면서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듯이 제 한라산(작품)을 통해서 그런 명쾌한 정체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걸 소망하는) 그런 의미로."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집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