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내부 갈등 등으로 존폐 논란까지 빚어졌던 제주비엔날레가 5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미술관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부침을 겪어왔던 제주비엔날레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제주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보도의 허은진 기자입니다.
높고 넓은 벽에 파란 나비들이 가득합니다.
작가가 지난 2014년부터 작업을 이어 온 프로젝트 작품 '나비'입니다.
제주해녀를 비롯한 성별과 국경, 종교에 상관없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캔버스 위의 잉크에 숨을 불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제주비엔날레가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이라는 주제로 5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박남희 / 제3회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이라고 하는 자연과 인간이 공명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 인간의 관점에서 봤던 자연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하고자 합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16개 국가에서 55팀이 참여해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삼성혈과 제주국제평화센터 등 도내 6곳의 장소에서 펼쳐집니다.
특히 제주의 작가들이 힘을 보태 제주의 자연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강요배 / 작가>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춘다는 말이 있듯이 여기 작품들에 떠있는 그러한 이야기들도 수많은 수십만 가슴속에 조용히 떠오르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난 2020년 두번째 비엔날레가 코로나19와 내부 갈등 등으로 무산되고 존폐 논란까지 있었던 만큼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이번 세번째 비엔날레는 중요한 기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나연 / 제주도립미술관장>
"이번 비엔날레가 팬데믹 이후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가 함께 연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자리인 만큼 개최 의미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이번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까지 장장 8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