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문화체육관에서는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신인 복서들의 등용문인 전국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14일)부터 중등부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도내 유일의 여중생 복서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경기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서중의 김하은이 경기 시작부터 상대 선수를 강하게 몰아붙입니다.
2라운드 종이 울리기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대등한 경기를 펼칩니다.
하지만 마지막 3라운드에 들어서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결국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흐르는 눈물은 가까스로 참아냈지만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두고 두고 남습니다.
<김하은 / 제주서중 1학년>
"아쉬운게 좀 많았어요. (어떤 부분이) 지금 비염이어서 코로 호흡이 안 돼서 약간 체력 때문에 졌나? 이(런 생각)때문에 아쉬운 것 같아요."
제주 유일의 여자 복서인 제주서중 1학년 김하은입니다.
올 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지만 저돌적인 플레이와 남다른 투지로 여자 복싱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수현 / 제주서중 복싱부 코치>
"1학년 치고는 완전 잘하는 거죠. 2학년, 3학년 되면 더 (기량이) 올라오고 하니까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8년 전까지만 해도 남은진이란 걸출한 국가대표까지 보유한 제주였지만 최근에는 열악한 운동 여건에 유망주는 커녕 운동하려는 선수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이신우라는 국가대표를 배출한데 이어 김하은과 같은 기대주까지 등장해 침체됐던 제주 복싱계가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고석용 / 제주도복싱협회장>
"어쨌든 중학교가 있어야 고등학교도 있고 실업팀도 있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중학교 육성하는데 제주복싱협회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참가한 첫 전국 대회에서 쓰라인 패배를 기록했지만 김하은은 한 결 밝아진 표정을 지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하은 / 제주서중 1학년>
"이렇게 (복싱이) 힘든 줄 몰랐는데 재밌어요. 나중에 지도자 하고 싶습니다."
제주 유일의 여자 복서 김하은,
이번 대회에서 흘린 눈물은 패배를 잊어내고 꿈을 향해 힘찬 내딛기를 위한 희망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