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 이틀째인 오늘도 경기가 열리는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에선 열띤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예년과 달리 매경기마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지고 승부도 일찍 결정되고 있는데요.
이같은 대회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적용된 '회전승패제'라는 새로운 경기 방식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는 탐색전이 시작됩니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발차기나 주먹 공격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경기부터 분위기가 급반전됩니다.
1회전에서 소극적이던 선수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칩니다.
점수에서 앞서 있던 선수도 방어보다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과거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태권도가 이처럼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바뀐데는 '회전승패제'라는 새로운 경기방식을 도입한게 한 몫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회전 승패제는 총 3회전 경기중 먼저 2회전 승리를 거두면 최종 승리하는 경기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1점 차라도 연속해 지게 될 경우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1회전에 뒤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권슬아 / 참가 선수(울산스포츠과학고)>
"예전 같으면 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좀 할 맛이 없어서 지금은 저도 다음 라운드 있으니까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유찬 / 참가 선수 (청주공고)>
"라운드마다 더 쉽게 끝낼 수 있을 것 같고 체력소모도 준 것 같고 3회 전 다 뛰는 것보다 2라운드까지만 뛸 수 있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종전 3회전 점수 합산제에서 득점이 동점일 경우 이어지는 골든 라운드는 하지 않아 평균 시합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특히 다음 시합에 준비하기 위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기량 차이가 클 경우 빨리 승부를 보려는 전략적인 변화도 생겼습니다.
<반영호 / 대한태권도협회 심판위원장>
"1분 30초에서 2분으로 늘렸는데도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아이들이 빨리 끝내고 체력을 또 보충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고"
이 밖에도 클린치 상황에서 변칙 공격이 몸통 뿐만 아니라 머리까지로 확대되고 회전 공격 성공 뒤 넘어진 행위에 대해서는 감점을 부여하지 않으면서 화려한 기술 태권도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기 방식의 변화가 다소 지루하다는 태권도 시합에 볼거리와 박진감을 불어넣으며 대회 분위기를 달구는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