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가 유대인 학살로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상징한다면 '주정공장'은 4.3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 아우슈비츠 --> 주정공장 )
1934년 일본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해 지어진 제주 주정공장은 고구마를 원료로 주정을 생산해 일본 병참본부에 항공연료로 납품하고 제주에 주둔한 일본군 자동차의 연료로도 공급했던 일제 수탈의 현장이었습니다.
(1934년 일제, 주정공장 설립)
해방 후 4.3이 발발하자 토벌을 피해 입산했다 내려온 피난민과 체포되고, 귀순한 이들을 가두던 가장 큰 수용시설이었습니다.
(4.3 당시, 최대 민간 수용소)
한번에 2,3천명씩 사람들을 가뒀고, 창고 안은 고구마 대신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젊은 사람 대부분은 재판에 회부돼 다른 지방 형무소로 이송됐고, 한국전쟁이 터지자 대부분 집단학살 됐습니다.
( 전국 형무소 수감... 집단학살)
공장에 수감됐던 사람들도 예비검속으로 제주항 앞바다에 수장되거나 지금의 제주국제공항, 정뜨르 비행장으로 끌려가 총살 당했습니다.
( 수감자, 수장되거나 총찰)
무고한 민간인을 잡아들여 형무소로 보내거나 총살하기 위해 대기하던 장소였던 겁니다.
당시 생존 수감자들은 왜, 무슨 이유로 끌여와서 죄인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원통해 하고 있습니다.
7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주 근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간직한 주정공장, 덩그러니 남았던 공장터는 이제 역사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4.3의 의미를 기록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역사의 통로가 됐습니다.
오늘 주정공장 역사관이 개관했습니다.
그 현장에 김경임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오유진 기자
kctvbest@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