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9년 째 되는 날입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미술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
바다 저 멀리에서는 일출봉이 웅장한 기세를 뽐냅니다.
유채 물감을 이용해 거친 붓터치로 표현한 광치기 해변.
밝은 색상으로 그린 풍경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제주 생존자가 직접 그린 작품입니다.
제주도와 연강의료재단이 주최하고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 등의 주관으로 세월호 제주 생존자들의 작품 전시회, '같이 걷는 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생존자 24명 가운데 10명이 참여해 직접 제작한 도자기와 그림, 사진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8번째를 맞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제주 생존자들이 미술 치료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양길영 / 제주도 세월호피해상담소 팀장>
"(세월호가) 기억에서 아마 잊힌 사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주에 계신 생존자분들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트라우마로 인해서 힘들어하고 계세요.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이) 공감도 많이 해주시고 우리 (생존자)분들이 조금 더 자신의 삶을, 일상을 살아가는 데 힘을 좀 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9주기를 맞아 마련된 제주 세월호 생존자들의 이번 작품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