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이어가는 제주4·3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3.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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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째 제주4.3미술제가 도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화뿐 아니라 미디어아트와 조형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4.3이 표현됐고 비슷한 역사를 지닌 다른 지역 작품들도 함께 공개되면서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무언가 쓰인 종이를 들고 얼굴을 가린 채 찍은 할머니들의 사진.

4.3과 관련된 각종 문서 위에 꾹꾹 눌러 쓴 자신들을 표현한 글귀는 마치 행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을 표현한 듯 합니다.

캔버스 위에 어둡게 그려진 제주의 거친 바람과 닮은 소용돌이 같은 지문.

몇 만 명의 희생자가 아니라 그들 모두에게 이름이 있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입니다.

<박소연 / 작가>
"주민등록증 뒷부분에 보면 자기만의 지문이 다 찍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개인의 존엄성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있었고 희생당하셨다 이런 거를 조금 더 부각시키려고…."

제주 4.3 정신에서 확장된 평화와 인권, 공동체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서른 번째 4.3미술제 '경계의 호위'전 입니다.

국내외 동시대 미술가들의 회화와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도내 곳곳의 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갓난 아기를 애기구덕에 재운 채 밭을 일구는 여인의 모습은 4.3이 휩쓸고 간 제주에서 슬픔과 두려움을 딛고 버텨온 제주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종후 / 30회 4·3미술제 예술감독>
"인권과 평화 그리고 기후 환경 여러 가지 산재한 문제들에서 그것들을 4·3 미술을 통해서 확장된 개념의 예술을 보여주려고 하는 전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이번 미술제는 제주 4.3과 닮은 역사를 간직한 광주와 전주, 대구, 부산 등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프로젝트 그룹들을 초청해 평화를 위한 연대를 시도하며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
"서른 번째 4.3미술제 경계의 호위 전은 도내 곳곳의 갤러리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됩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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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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