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향토기업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젊은 공예가가 협업을 통해 업사이클링 공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흙과 패각에 소주공장에 발생한 깨진 유리와 폐라벨지 등을 원료화해 공예품을 제작한 건데요.
허은진 기자가 전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마치 바다를 표현한 듯한 투명한 천막 앞으로 향토기업의 소주 박스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박스 위에 놓인 각종 공예품들.
달항아리로 불리는 백자대호를 납작한 편병으로 만들어 파란 색감을 더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제주시의 한 문화복합공간에서 진행되는 <공예적 순환 : 폐기물에서 공예품까지> 전시 입니다.
지역 자원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주의 젊은 작가와 향토기업이 협업을 통해 이른바 업사이클링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고동유 / (주)한라산소주 마케팅실>
"이번 전시는 한라산소주의 폐 유리병과 폐 라벨들을 사용하여 도자기를 만듦으로써 버려지는 폐자원에 대한 활용 방법을 모색하는 방안을 얻게 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전시 공간에는 작품의 원료로 사용된 대정읍 지역의 흙과 소라와 전복 껍데기 등 패각, 소주 공장에서 발생한 깨진 유리와 쓸 수 없는 라벨지 등과 함께 원료화 과정을 짤막한 미디어 아트로 표현했습니다.
폐기물로 제작한 작품 특성상 실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원료 배합과 굽는 시간 조절 등의 실패로 갈라지고 벗겨진 작품들도 고스란히 전시됐습니다.
버려지는 자원을 좋은 재료로 만들어가기 위해 반복된 오랜 기간에 걸친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전시에 사용된 공예 재료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돼 환경을 생각하는 전시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도연 / 작가>
"폐기물들이 흔히 일상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유리나 종이들이 이렇게 예술 작업 혹은 일상에서 필요한 도자기라는 분야로 활용돼서 녹아낼 수 있구나라는 그런 시점을 보면서 재밌게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향토기업과 성장해 나가는 예술 창작가가 만나 지역의 환경을 생각하고 새롭게 순활될 수 있는 폐자원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0일까지 펼쳐집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