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조신화에 등장하는 설문대할망을 기리는 17번째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설문대할망이 한라산 봉우리를 툭 떼어 던지니 산방산이 됐고 떼어낸 곳은 백록담이 됐다는 이야기는 도민들에게는 아주 익숙할 듯 합니다.
신화 속 설문대할망을 기리고 제주도민의 정체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이번 축제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제주돌문화공원 안에 마련된 설문대할망제단 앞에 9명의 여성제관이 나란히 섰습니다.
제주섬의 창조 여신으로 일컬어지는 설문대할망을 제주의 전통문화인 굿을 통해 기리는 설문대할망제입니다.
이번 제의식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재난,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제주에서부터 평화의 바람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이뤄졌습니다.
<박두화 / (헌시)설문대할망제관·제주도의원>
"새소리 벗 삼아 오름 어디쯤 당도하면 설문대 당신의 포근한 숨결."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체험 부스.
제주 전통 굿에서 사용되는 도구 기메가 가득 달렸습니다.
기메에는 누군가의 소원이 빼곡히 적혔습니다.
방문객들은 곰곰이 소원을 생각해보며 기메를 직접 만들어봅니다.
<김하영 / 제주시 구좌읍>
"(기메를) 처음 알았고요. 이렇게 단순히 종이를 자르고 종이 모양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종이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친구들이랑 하니까 더 재밌고..."
포근한 날씨 속에 바깥 나들이에 나선 도민과 관광객은 행사장에 마련된 각종 전통놀이 등을 즐겼습니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제주어 체험에 나선 어린 아이들은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쌓았습니다.
<윤가은 / 제주시 아라동>
"주말에 가족들이랑 나와서 이렇게 제주어 체험도 하니까 아주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축제에 참여한 도민들은 설문대할망 신화 속 의미를 되새기고 제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가정의 달 5월을 즐겼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