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마늘 수매…농민 한숨만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3.05.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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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제주 마늘의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마늘 수확 현장과 수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수매가가 생각보다 낮아 인건비와 생산비 등을 고려하면 남는 게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게다가 궂은 날씨로 작황이 좋지 않고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변하면서 제주산 마늘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잡니다.

대정읍의 한 마늘밭.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건조작업을 마친 마늘을 잘 다듬어 빨간 망에 옮겨 담습니다.

곳곳에 마늘망이 쌓여있지만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보단 아쉬움이 더 크게만 느껴집니다.

인건비와 비료값 등 각종 생산비가 치솟으면서 사실상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문춘희 / 마늘 농가>
"돈만 들어가니까 이거 하고 싶지 않아서 올해는 안 하려고 합니다. 이득이 없어요. 우리는 이거 마이너스 됐어요. 이제 계산해 봐야겠지만..."

마늘 주산지인 대정읍의 경우 당초 올해 마늘 생산량이 1만2천톤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만톤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낮은 기온과 최근 잦은 비가 이어지며 마늘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윤재춘 / 제주농협 본부장>
"무름병이 생겨가지고 상태가 단단하지 않은 경우, 원래 수분도 많이 함유하고 외관도 좋아야 하는데 이렇게 외관이 안 좋은 부분들은 상품으로는 가치가 떨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허은진 기자>
"전체적으로 수확량이 줄고 작황도 좋지 않지만 마늘 수매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마늘을 실은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검품과 상하차 작업 등 올해산 첫 마늘 수매가 한창이지만 바라보는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대정농협의 올해 마늘 수매 단가는 KG당 3천200원.

지난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4천400원에 비해 1천200원이 낮은 가격입니다.

농민들의 기대치에는 부족한 수준입니다.

<마늘 농가>
"(작년에) 4천500원 하다가 3천200원 하니까 또 반면에 경영비는 더 올랐지 농가에서는 박탈감이 더 크죠. 정부 정책을 원망하는 거죠. 물가 정책을 잡는다고 수입을 해서 농산물 가격이 이렇게 내려가다 보니까..."

게다가 젊은 층의 입맛 변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스페인산 마늘 소비와 중국산 김치 수입 등이 증가하면서 제주산 마늘 소비가 감소하는게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강성방 / 대정농협 조합장>
"계약한 농가에서 전량 수매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이 돼서 오늘(22일)부터 수매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이런 단계를 안 거치려면 계약 재배하는 농가에 한해서 인센티브를 지급을 하고..."

제주의 주소득작물 가운데 하나인 마늘이 여러 악조건에 수년째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면서 위태로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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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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